13th SOLO EXHIBITION

Korea University Guro Hospital
전시 인터뷰 기사
[뉴시안= 송서영 기자]금속은 단단하고 무겁다.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깎고 다듬어야 하는 재료다. 그리고 용접은 그 금속을 이어 붙이는 기술이다. 부서진 것을 잇고, 구조를 고정하는 데 쓰이는 기능적 행위에 가깝다.

그러나 박예지(37)는 이 익숙한 질서를 뒤집는다. 금속을 덩어리가 아닌 ‘선’으로 풀어내고, 용접은 이어 붙이는 대신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확장한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용접의 흔적은 하나의 드로잉이 되고, 비워진 형태의 조각으로 다시 태어난다. 산업의 기술이 예술의 언어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고대구로병원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알타미라의 산책자’는 이러한 작업 세계를 보다 직관적으로 풀어낸 전시다. 복도형 공간을 따라 이어지는 말의 형상은 마치 동굴 벽화를 걷는 듯한 경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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